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산길에서
여름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매미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가을의 전령 잠자리떼들의 소식을 받으며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숨은벽능선을 거쳐 백운대를 다녀왔다.
산행 코스 및 일정
교통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 2번 출구 → 양주 37번 버스 → 고양시 덕양구 효자2통 버스정류장 하차

산행 일정:
오전 8시 16분: 밤골통제소, 국사당에서 등반 시작
숨은벽능선을 거쳐 백운대 정상 도달
우이동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
오후 1시 28분: 우이경전철역 도착, 144번 버스로 귀가
서울 근교 최고의 뷰, 숨은 벽 능선
서울 주변의 많은 산들 중 가장 뷰가 좋은 곳은 단연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숨은벽능선이었다. 두 번째가 의상능선코스, 세 번째가 비봉능선코스였지만, 숨은벽능선의 장관은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도전적인 코스, 철저한 준비 필요
이 코스는 국립공원 지도 난이도 **"중상~상"**으로 분류되는 어려운 코스다. 상당한 체력과 등반 경험이 필요하다. 시작부터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북한산은 돌산이라 등산로도 대부분 돌로 되어 있어 흙을 밟을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다.
숨은 벽 능선의 유래와 특징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암벽으로,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가려져 숨어있는 듯하여 잘 보이지 않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어느 정도 등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암릉으로, 양옆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눈 내리는 겨울에는 위험할 수 있고,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는 필수다.
장관이 펼쳐지는 마당바위
첫 번째로 맞이하는 넓은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의 웅장한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전경에 숨이 탁 트이는 쾌감과 넘치는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람들이 '공포의 능선'이라 부르는 1.5~2m 폭의 스릴 넘치는 숨은벽능선에 발을 들여놓았다.

첫번째 도착지점인 넓은 마당바위



환상적인 풍광과 아찔한 스릴
북한산 뒤편 암릉 위에 펼쳐지는 숨은벽능선에서의 풍광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연출에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걷다가 김밥과 과일, 음료수 등의 간식을 먹으며 암릉 아래 경치를 담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언제든 쉽게 올 수 있는 서울에 이렇게 환상적이고 멋진 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가장 짜릿한 순간들
가장 짜릿한 순간은 왼쪽으로는 깎아지는 절벽, 오른쪽은 완전한 절벽으로 떨어지는 구간이었다. 안전시설은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갈 수 없는 구간이다. 암릉 구간을 가다 보면 해골바위와 바나나보트바위, 여러 곳의 낭떨어지 암릉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오금이 저려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새 숨은벽 본암에 다다르게 되지만, 본암은 인수암처럼 일반인들은 오를 수 없고 전문 산악인들만이 오를 수 있다. 백운대를 가기 위해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 계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숨은벽 능선






코스 추천 및 주의사항
숨은벽능선 코스는 스릴 있는 등산을 좋아하는 중상급자나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분, 자연 속에서 멋진 점심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 반려자나 친구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 처음 함께하는 연인이나 배우자라면 암릉구간 이동도 가능하지만 우회길도 있으니 다녀온 후를 생각해서 신중히 선택하길 추천한다.
마지막 관문, 깔딱고개 달맞이고개를 향하여
계곡 아래로 내려가 백운대 방향의 500m 협곡 오르막길은 70도쯤 되는 급경사로, 그야말로 '깔딱고개'였다. 급경사 돌무더기 길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는 한마디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길이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땀으로 온몸을 목욕하면서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달맞이고개를 향하여 고도를 높이며 변하는 풍경과 능선의 흐름을 제대로 체험했다. "능선이든 계곡이든 제대로 보려면 밑에서부터 걸어서 올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쉬다 오르다를 반복하며 마침내 달맞이고개를 넘었다.

백운대 정상을 향해
백운대를 오르기 위해 달맞이고개를 넘어 백운대 암문을 출발해 올라오는 길과 만나 백운대로 향했다. 체력이 바닥났지만, 중생대 쥐라기에 생성된 화강암으로 구성된 원효봉-염초봉-백운대로 이어지는 북한산 원효능선의 최정점을 오르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마침내 백운대 정상의 태극기 아래에 서다
마침내 서울에서 가장 높은 836m 백운대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아래에서 사진을 남기는 뿌듯함으로 그동안의 고통은 펄럭이는 태극기처럼 일순간에 날려버리고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암반으로 형성된 넓은 정상부에서 남은 간식을 모두 비우고, 그 곳에서 바라본 숨은 벽을 다시 돌아보며 우이전철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르면 오늘의 여정을 마감하였습니다.





# 이 산행기는 글쓴이가 2025.7.31.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숨은 벽 능선 백운대 코스는 고난도이므로 충분한 경험과 준비 후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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