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타고 돈 버는 소주 회사들, 도수 낮추면 가격도 낮춰라
박순장 / 소비자정책 전문가

점점 물이 많아지는 소주, 그런데 가격은 왜 그대로일까?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술, 소주. 그런데 최근 우리가 마시는 소주에 점점 더 많은 물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어? 예전보다 잘 안 취하네?"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착각이 아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가 현재 16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업체들은 "부드러운 맛"과 "건강을 위한 저도주 트렌드"라고 설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치밀한 수익 전략이 숨어 있다.
도수는 내리고, 가격은 그대로? 이상하지 않나?
가장 큰 문제는 도수가 내려간 만큼 가격이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격은 꾸준히 올랐고, 소비자들은 "더 부드러워졌다"는 마케팅에 속아 물 탄 소주를 더 많이 마시게 되었을 뿐이다.
소주의 핵심 원료는 주정이다. 일반적으로 소주에서 주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2%인데, 여기에 물을 희석하고 감미료 등을 넣어 완성한다. 주정 사용량이 줄어들면 바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실제 수치를 보자. 롯데칠성의 경우 병당 주정 사용량이 2022년 68.5㎖에서 2023년 65.9㎖로 줄어 약 3.7% 감소했다. 이를 통해 약 35억 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하이트진로는 같은 방식으로 무려 73억 원을 아꼈다.
교묘한 '두 마리 토끼' 전략
이런 구조는 소비자만 손해 보는 게임이다.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 편해진 소주를 같은 취기를 얻기 위해 더 많이 마시게 된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은 늘어나고, 업체는 원가는 줄이면서 매출은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8%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롯데칠성도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소비자는 더 많이 마시고, 회사는 덜 넣고도 더 많이 팔아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조용한 가격 인상'의 실체
이는 일종의 '조용한 가격 인상'이다. 겉으로는 같은 가격에 순한 소주를 파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음주 단가가 오르고 소비자는 더 마셔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도수가 0.1도 낮아질 때마다 주정값은 병당 0.6원 정도 절감된다고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비자 선택권의 박탈이다. 점진적으로 도수를 낮추며 소비자를 저도수 소주에 길들였고, 이제는 원래 도수의 소주를 찾기 어려워졌다. '취할 때까지 마시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음주량 증가와 건강 악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정부도 나서야 할 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때문에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어려운 틈을 타, 소주업계는 도수 조절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교묘하게 수익을 늘리고 있다. 말 그대로 '물 더 타고 돈 더 버는' 구조다.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도수를 낮췄다면, 가격도 낮춰라.
제품의 핵심 성분이 줄어들었다면 가격도 그에 비례해 내려가는 것이 상식이다. 주정 함유량 감소로 원가가 절감되었다면, 그 이익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것이 기업의 도리다.
하지만 주류업체들은 단 한 번도 도수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를 시행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가격만 올려왔다.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다.
정부 역시 이런 편법적 가격 인상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소주 도수 인하 시 상응하는 가격 인하를 의무화하거나, 최소한 원가 절감분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더 이상 속지 말자
알코올 도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제조비, 소비 패턴, 건강, 그리고 기업 윤리가 담겨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물타기 마케팅에 속아 더 많은 소주를 마실 이유도, 침묵할 이유도 없다. 주류업계의 교묘한 상술에 더 이상 당해서는 안 된다.
물 탄 소주로 소비자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행위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자 사기나 다름없다. 소주 도수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이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 소비자 제언 | "물탄 소주, 속지 말자“
- 소주 도수 확인은 기본입니다.구매 전 라벨의 알코올 도수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도수가 낮아졌는데 가격이 그대로라면, 소비자 로서 따져 물을 권리가 있습니다.
- “순해졌어요” 마케팅에 속지 마세요.순한 소주는 더 많이 마시게 만들고, 결국 더 큰 소비를 유도합니다.
- 소주 한 병, 왜 예전만 못 취할까? 몸이 아니라 소주가 변한 겁니다. 주정은 줄고, 물은 늘었으니까요.
- 정직한 가격, 정직한 도수. 이 두 가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계속 ‘속아서 마시게’ 됩니다.
- 정부와 소비자 단체는 적극적인 조사와 규제를 요구해야 합니다. 소주도 식품입니다. 정보의 투명성과 가격의 정당성은 소비자의 기본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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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장 칼럼] 물 타고 돈 버는 소주 회사, 도수 낮추면 가격도 낮춰라 - 세이프타임즈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술, 소주. 그런데 우리가 마시고 있는 소주가 점점 더 많은 물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한 잔 두 잔 마셔도 좀처럼 취하지 않는다.롯데칠성음료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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